2009/05/17 10:54

전주하면 생각나는 맛집들


전주여행의 마지막 사진들을 정리하는 마감 포스팅.
아마 7~8월 정도에 덕진공원에 연꽃보러 갈까 생각중이에요.
아니 그전에 다음달엔 제주도로 여행을 갈 생각이라... (먼 산)
예전엔 해외여행이 장땡인줄 알았는데 요즘은 국내여행이 더 재미있고 쏠쏠하다는..
앞으로도 기회만 되면 전국 곳곳을 돌아다녀보고 싶습니다. 냐웅..



언제나 전주에 오면 제일 처음찾는 곳은 베테랑 칼국수에요.
경기전과 전동성당을 워낙 좋아해서 여관에 짐 던져놓고
휘파람을 불면서 전동성당과 근처 한옥마을부터 찾거든요.
그렇게 걷다보면 어느새 여기로 발길이... -_-



개인적으로 메뉴들은 다 맛있지만 그래도 칼국수가 최고!



반찬은 깍두기와 단무지뿐... -_-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말랭이처럼 말려서
굉장히 쫄깃거리는 맛이 독특해요. 냠...



드디어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옛날보다는 양이 좀 줄었어요.. -_-
그래도 여전히 보기만해도 든든해지네요.



베테랑 칼국수의 포인트는 가득 뿌린 들깨가루에요.
저 고소한 들깨가루와 탱탱한 면발이 어우러지면... 침이... 추릅~



여긴 전북대 앞에 있는 상추튀김 집.
옴시롱 감시롱, 경기장 튀김집과 함께 전주의 3대 튀김집이라고 할만하죠.



주문하면 시원한 오뎅국과 함께 튀김, 상추가 써빙됩니다.
그러면 상추에 튀김을 올리고 양념장과 함꼐 쏘옥~!
그리고 오뎅국물을 한입 넣으면... 아아, (샤방...)



물론 이렇게 먹고난 뒤엔 소화를 위해 잠시 주변을 돌아다녀줘야죠.
뽈뽈뽈....



비빔밥~이라고 노래를 부르는 후배를 위해 갔던 성미당.
30분넘게 서서 기다렸지만 기다린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용. T^T



밑반찬도 참으로 맛깔스러웠어요. 개인적으로 들깨즙을 넣어 무친 버섯이 최고!



비빔밥은 입보다는 눈으로 먼저 맛을 봐야하죠.
나물과 청포묵, 계란의 환상적인 조화는 보너스!~



성미당은 특히 밥이 비벼져서 나옵니다.
덕분에 저처럼 밥을 제대로 비비지 못하는 바보에겐 정말 좋은 음식점이지요.
적당히 골고루 비벼진 비빔밥을 위의 고명들과 함께 비벼서 한 입~ 냐하~



그리고 너무나 저렴한 가격으로 너무나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영화의 거리에 숨은 카페. 쎄즈에요.



작은 공간엔 커피와 관련된 용품과 신선한 원두가 하나가득 있습니다.
사장님 말씀을 들어보니 이곳은 커피 전문점이라기보다는
바리스타를 양성하기 위한 학원이더라구요.



덕분에 카페라기보다는 작은 도서관같아요. 분위기도 차분하고...



진지하게 커피를 뽑아내고 계시는 사장님. 친절하신데다 솜씨도 일품이시라는..
우앙, 커피 전문가세요!~ >.<)/



아아, 저런 에스프레소 머신이 갖고싶어요...



후배가 선택한 카페라테와 제가 선택한 아메리카노.
케냐산 원두를 선택했는데 원두를 바로 갈아서 핸드드립으로 뽑아낸 저의 커피는
신맛과 부드러운 맛이 조화된 환상의 맛이었다는... T^T
다만 좀 강한 맛이니까 부드러운 맛을 원하는 분은 미리 말씀해주세요.
한편 커피와 스팀밀크가 사이좋게 섞인 카페라테도 최고!
일전에 말씀드렸지만 전주는 커피맛이 정말 좋은 카페가 많습니다.
쎄즈도 그 중의 하나에요. 영화의 거리에 가시면 꼭 한번 들러보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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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0 10:55

상추위에 김밥과 불고기를 올려놓고 오물오물~ 전주 중앙시장 오원집

전주를 해마다 간 게 횟수로 5년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 먹는 건 관광객 수준을 벗어나지를 못하더라구요.
(당연히 관광객이니까 뭐... -_-)
그러던 중 전주의 유명한 야식집인 오원집과 진미집에 대한 얘기를 듣게됐어요.
두 곳다 주력 메뉴는 평범한 돼지 불고기.
그러나 이 돼지 불고기를 먹는 방법은 아주 색다르더라구요.
그래서 후배와 함께 도전해봤습니다.



위치는 영화의 거리 바로 다음블럭인 중앙시장에 있습니다.
오원집과 진미집이 나린히 있으니 원하시는 곳에 들어가시면 됩니다.
참고로 우리가 방문한 시간은 12시가 훌쩍 넘은 상황.
거기다 비까지 추적거리며 오는데도 사람들은 정말 인산인해더군요.
오원집의 의미는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되길 원하는 집이라는 의미입니다. :-)



사람들이 너무 많아 내부 사진은 패스.
가격은 아주 착해서 불고기 한접시에 3천원입니다.
우리 좌석 맞은편엔 비닐 장막이 둘러져있고
여러명의 아주머니, 아줌마께서 쉴새없이 고기를 굽고 계셨어요.
연탄불에 석쇠를 올려놓고 굽는 올드한 방식인데
그래선지 기름이 쉴새없이 지글지글거리고 있더라구요.
뭐, 건강에 안 좋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는 왠지 구워먹는 게 맛있단 말이죠. 냠냠...



주문을 하면 공짜로 나오는 오뎅국물.
공짜답지않게 양도 푸짐하고 담백하니 맛도 좋아요.
하지만 곧 나올 메뉴를 생각하면 자제해야죠.



짜잔, 오늘의 주인공인 김밥과 돼지 불고기입니다.
김밥은 소박하지만 들어갈 건 다 들어간 실속있는 김밥이에요.
그리고 돼지 불고기! 기름이 적당히 빠져서 살은 쫄깃쫄깃, 비계는 쫀득한 게 너무 맛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오늘의 주인공은 상추.
상추를 손바닥에 올려놓고 돼지불고기 한 점 집어들고
그위에 김밥을 올려서 쌈을 만들어 입에 앙~!!!
우앙, 색다르지만 정말 맛있어요. 김밥의 고소한 밥맛과
돼지 불고기의 쫀득한 맛, 상추의 상쾌한 맛이 어울려 정말 색다른 별미를 제공합니다.


거기다 가격도 착하다는 건 또 하나의 덤.
후배와 둘이서 먹고도 1만원이 채 안나왔으니 정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야식집이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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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04 21:46

전주판 카모메 식당 <상덕 커리>

0. 어제 8시간만에 다 읽은 <비밀의 계절>때문에 조금 멍한 상태입니다.
도나 타트의 전설적 데뷔작이라고 하는데,
읽고 나니 그런 이야기를 들을만도 하다고 생각될 정도에요.
특히 엔딩에서 느껴지는 아련한 회한이 참으로 은근히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할까요.
다만 이에 반해 이윤기씨의 번역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덕분에 결국 원서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먼 산)


1. 식당도 마찬가지인데요.
갈때마다 우리에게 뭔가 아련한 그리움이나
향수, 즐거움, 여운을 남겨주는 식당을 찾기란 참 쉬운일이 아닙니다.
더욱이 낯선 곳에서 저같은 tripper가 이런 행복한 만남을 갖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번 상덕 카레와의 만남에 제가 조금 호들갑스런 감동을 떨고 있는 지 모르겠습니다.


2. 상덕 커리는 전주 유일의 카레 전문점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오직 야채만 들어간 체식 카레이고 메뉴는 단 두 가지밖에 없습니다.



상덕커리는 경기전 후문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the story란 카페와 함께 숨겨진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에요.
(참고로 전주엔 왜 그렇게 커피 맛이 좋은 카페가 많은 겁니까. ㅠ.ㅠ
저같은 커피홀릭은 아주 짐 싸들고 내려가고 싶었다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간판입니다.
상덕커리는 본래 이 자리에 있던 상덕문구에서 이름을 따왔습니다.
(인터뷰를 찾아보니 밥상위의 덕이라고 해서 상덕이라고 이름 붙이셨다는군요. ^_^)



자세히 보면 간판을 그대로 재활용한 게 보이시죠.
어찌보면 궁상스러울수도 있는 이 간판이 사랑스럽게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가게는 테이블 5개가 들어가고 바가 있는 아주 작은 가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음악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지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저 전등, 정말 예쁩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테이블. 곳곳에 인형이나 책, 작은 공예품등
어느 것 하나 상냥한 사장님의 손이 안 닿은 곳이 없습니다.



한 구석에 새침하게 앉아있는 검은 토끼군, 방가방가!



메뉴는 매운맛과 마일드한 맛 세트, 단 두가지뿐.
전 마일드한 맛으로 시켰습니다. 가격도 너무 착해요. 5천원입니다.



잠시 후에 나온 세트 메뉴.
저 옆에 나온 상덕빵은 난대신 상덕커리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제 빵입니다.



특이하게도 사장님은 밥을 그릇에 담아두었다가
카레를 담은 뒤에 그릇에서 그 밥을 다시 퍼서 접시에 담으시더라구요.
쌀은 모두 전주미. 곡창지대의 쌀답게 하얗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 너무 근사합니다.



카레는 사과, 감자, 양파, 당근 뿐입니다.
말 그대로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가정식 카레에요.
그럼에도 은근히 풍기는 카레 냄새가 어찌나 근사한지 모르겠습니다.
허브향이 가득해서인지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고 행복해져요.



자, 이젠 빵에다가 카레를 넣어서 오물오물..
흑흑, 맛있습니다. 부드럽고 향긋한 카레가 쫄깃한 빵과 어우러져서
입안을 행복하게 합니다.



사장님이 직접 만드신 요거트. 달지 않으면서도 산뜻한 게 좋았습니다.
한마디로 전주에 가신다면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맛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주이고 어딜가나 맛있는 음식이 넘쳐나지만
상덕 커리에서 맛보는 상덕 커리는 영화 <카모메 식당>의 요리처럼
소박하지만 정말 마음이 훈훈해지는 요리거든요.


맛있게 드시고 난 뒤에 옆 카페인 the story에서 진한 커피와 수제쿠키도 맛보세요.
더욱 즐거워지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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